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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려아연 노조, 적대적 M&A 반발..."투기 자본에 회사 못 내준다"
    윤남웅 기자
    입력 2025.01.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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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그래픽=중앙이코노미뉴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그래픽=중앙이코노미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나섰다. 경영진뿐 아니라 핵심 기술진과 함께 노조가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은 회사의 경영 안정성과 고용 보호를 위해서다. 고려아연 노조는 37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을 이어온 신뢰의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회사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해 9월 MBK·영풍 측이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개시하자 즉각 서울에서 집회를 열고 이를 규탄했다. 이어 10월에는 대전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였으며, 지난달에는 국회를 찾아가 적대적 M&A 중단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최근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회사를 지킬 것”이라며, “투기 자본과 실패한 기업이 경영권을 차지하게 된다면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과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노조는 "국가 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이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를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노조가 이처럼 강력한 입장을 취하는 배경에는 회사와의 오랜 신뢰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고려아연 노사는 지난 50년간 상생과 협력의 전통을 이어왔으며, 2024년도 임금협상을 포함해 3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 위원장은 "오랜 기간 무분규 협상을 이어온 것은 상호 소통과 성과 공유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노사가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이러한 안정적인 노사 관계는 고려아연의 99분기 연속 흑자라는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노사는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회사의 성장을 바탕으로 근로 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에 대한 노사 간 협력도 꾸준히 이뤄져 왔다.

고려아연은 법적 정년 연장 이전인 2013년부터 임금피크제를 통한 선제적인 정년 연장을 시행했다. 또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성과급을 기본급화하는 등 각종 제도를 노사 협의를 통해 법제화 이전부터 도입했다.

2022년에는 생산직 근로자들을 위한 4조 2교대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설문조사, 노사 논의, 태스크포스팀(TFT) 구성 등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했다. 근무제 개편은 직원들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회사 역시 교대 시간 절약과 업무 연속성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원 주거 복지에도 적극적이다. 사택을 확대 건립하며 기존 사택의 재건축도 꾸준히 진행했다. 사택 거주자가 아닌 직원들에게는 저금리 주택자금 대여 제도를 운영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창걸·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과 최윤범 회장은 경영 철학으로 노사 화합과 상생을 강조하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경청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경영진과 노조는 갈등 요소가 생기더라도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고려아연은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비철금속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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