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LG화학이 고부가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로 전기차 충전 케이블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PVC보다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활용해 더 안전한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케이블은 재활용이 용이해 친환경적이다.
LG화학은 전기차 충전기 및 전력 케이블 전문기업 '이엘일렉트릭'과 전기차용 친환경 난연케이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초고중합도 PVC를 이엘일렉트릭에 공급하며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PVC는 전력 케이블·건축자재·창호 등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인데, LG화학은 독자 기술로 결합하는 분자의 수를 극대화한 초고중합도 PVC를 개발했다.
LG화학의 초고중합도 PVC가 협력사인 삼성에프씨의 컴파운딩 공정을 거쳐 이엘일렉트릭의 전기차 급·고속 충전용 케이블에 적용될 예정이다. 컴파운딩 공정이란 안정제를 첨가하는 등 방식으로 분말 PVC를 알갱이 형태의 원료로 만드는 '혼합' 공정을 말한다. LG화학과 이엘일렉트릭은 올해 3월 국내 제품 출시를 목표로 미국 인증 표준 난연성 테스트인 'UL 2263'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고객과 시장 공략에 필요한 사업적 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초고중합도 PVC가 적용된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은 내열성과 난연성이 높아 화재 발생 시 화재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또 쉽게 휘어지는 소재라 기존 대비 유연성이 약 30%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대비 재활용이 쉬워 충전 케이블을 폐기할 때 재가공·재사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다. 한동엽 LG화학 PVC·가소제사업부장은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혁신적인 PVC 솔루션을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적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고부가 제품 육성을 위해 여수공장의 PVC 생산라인 일부를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22년 441억 달러에서 2030년 4182억 달러로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https://cdn.trend.rankify.best/dctrend/front/images/ico_nocomment.svg)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