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 게임 '작혼' MAU, 서브컬처 붐 타고 작년 78% 증가…오프라인서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일본식 마작이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치마작 게임 '작혼: 리치마작'의 국내 연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 한 해 약 13만6천명으로 집계, 2023년(3월∼12월 평균) 7만6천명 대비 78% 증가했다.
'작혼'의 MAU 상승은 지난해 4월 진행된 넥슨게임즈[225570]의 인기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의 협업 업데이트가 견인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혼'의 MAU는 2024년 4월 이 시기 역대 최고치인 22만2천명을 기록했고, 그다음 달에도 20만명을 넘어선 뒤 이후 안정적으로 1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리치(立直)마작은 일본에서 유래한 마작 규칙이다. 총 14장의 패를 조합해 점수를 내는 진행 방식은 한국·중국 마작과 유사하지만 사용하는 패 종류와 족보 등 세부적인 규칙은 다르다.
일본에서는 리치마작이 텍사스 홀덤 같은 일종의 '마인드 스포츠'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대중성이 높은 오락이다. 전문적으로 마작을 하는 마작 기사와 프로 단체, TV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화투나 포커에 인지도 면에서 밀린 마작이 젊은 세대의 눈길을 처음 사로잡기 시작한 것은 리치마작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 '사키'가 2006년 국내에 발간되면서다.
소수의 젊은 마니아층을 거느려온 리치마작은 2022년 모바일 기기와 웹 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는 '작혼'이 공식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중국계 게임사 요스타가 퍼블리싱하는 '작혼'은 일본식 마작인 리치(立直)마작의 규칙에 일본 애니메이션풍 캐릭터와 화려한 연출을 가미해 만든 게임이다.
초심자에게 다소 복잡할 수도 있는 리치마작 규칙을 쉽게 배울 수 있고, 캐릭터를 비롯해 마작패·로딩 화면·특수효과 같은 다양한 수집 요소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웹보드 게임처럼 별도의 게임머니를 걸고 하는 것이 아닌, 4명이 모두 동일한 점수를 가지고 시작한 다음 맨 마지막에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리치마작 게임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스마일게이트는 일본 게임사 포미라이가 제작한 리치마작 게임 '마작일번가' 국내 PC 버전 서비스를 자체 플랫폼 스토브(STOVE)로 일원화했다.
또 포미라이와 협업해 국내 온라인 대회, 오프라인 이벤트 등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리치마작 동호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부터 마작을 시작한 직장인 김모(37)씨는 "중국 영화에서 마작을 치는 장면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규칙이 복잡하지만, 한 번 익히고 나면 시간 가는지 모르고 하게 된다"고 말했다.
20대 초부터 리치마작을 즐겨왔다는 이모(33) 씨는 "작혼이 인기를 끌면서 오프라인 마작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전보다 늘어난 것 같다"며 "일반 보드게임 카페에도 전동식 마작 테이블을 비치한 경우가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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