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항공기 스타트업인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이 민간 항공사 중 처음으로 초음속 여객기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에따라 2003년 안전성과 고비용 논란에 항공시장에서 퇴출됐던 초음속 여객기가 다시 상업 운항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세계 어디든 4시간 내 주파 가능한 새로운 초음속 항공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붐 슈퍼소닉사가 자체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시제품 XB-1 기종이 지난달 초음속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 상공에서 가진 시험비행에서 이륙 12분만에 3만5290피트(약 9933m) 상공에서 마하1.122(음속의 1.122배)의 속도를 기록했다.
민간 기업이 개발한 여객기가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방항공국(FAA)의 특별허가를 받아 시험비행이 있었던 모하비 사막은 1947년 미국 공군 장교로 당대 최고 조종사 중 한명이었던 척 예거 대위가 항공 역사상 최초로 수평비행으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장소라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번 시험비행 성공에 많은 항공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붐 슈퍼소닉사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을 비롯해 유나이티드항공 등 전세계 항공사들이 130대 이상의 사전주문예약을 한 상태다. XB-1 기종의 양산화가 시행되면 2030년 이내에 실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붐 슈퍼소닉사의 시험비행 성공으로 2003년 콩코드 여객기의 운항 중단 이후 20여년간 항공시장에서 퇴출됐던 초음속 여객기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콩코드 여객기는 1969년 영국과 프랑스 양국의 공동개발로 만들어진 초음속 여객기로 약 100여명의 승객을 싣고 마하 2.02의 빠른 속도로 운항했다. 한번 주유로 항공 가능한 거리가 7000km 남짓이라 주로 런던과 뉴욕을 연결하는 6000km 거리의 대서양 노선에 항로가 집중돼있었다. 속도 자체는 엄청 빨라 런던과 뉴욕 사이 거리를 3시간30분만에 주파했다.
그러나 막대한 항공유 및 유지보수 비용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티켓값은 이코노미석이 1969년 첫 상업비행 시작 당시 1만5000달러(약 2180만원)로 당시 일반 항공기 퍼스트석 가격보다도 3배 이상 비쌌다. 또한 2000년 발생한 추락사고 이후 제기된 안전성 우려와 이륙 직후 발생하는 극심한 소음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붐 슈퍼소닉사는 콩코드의 문제들을 개선해 초음속 여객기를 항공시장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붐 슈퍼소닉사를 운영 중인 블레이크 숄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향후 10년 내에 일반 여객기 2배 속도인 마하 1.7의 속도로 전세계 어디든 4시간 내에 주파할 수 있는 비행기를 100달러(약 14만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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