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가 "지금은 '강자의 시간'"이라면서 "미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전쟁에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이 가세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흔들림 없이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금은 강자의 시간,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준비합시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보냈다. 호시우보는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뜻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신중하게 실행해 나감을 의미한다.
김 사장은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저는 지금을 ‘강자의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 미래 슈퍼사이클 도래 시,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 및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정말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며 "이런 자세로 준비하면 다가올 슈퍼사이클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이미 강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고,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기술리더십 ▲글로벌 탑 오퍼레이션 역량 ▲최초와 최고의 기록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업계 최초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것이 우리의 기술리더십을 방증한다"면서 "게임 체인저가 될 건식전극도 누구보다 먼저 갖춰나가고 있으며 실제 고객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자동차전지 연평균 역대 최고 수율인 95%를 돌파했다. 이는 절대 쉬운 성과가 아니다"라면서 "전기차, 에너지저장치(ESS) 등 각 사업부문에서 꾸준히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오퍼레이션 역량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 무척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겠지만, 회사는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리밸런싱과 펀더멘탈 활동에 더욱 집중해 수익성에서도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이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225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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