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안마기기 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조화한 불황 탓에 많은 기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환하는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다. 직접적인 체험이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체험 공간의 질을 높이면서 편의성을 위해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 업계의 주요 판매 전략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고객 체험 매장인 '바디프랜드 라운지'의 콘셉트를 고급 호텔로 설정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23년 고객에게 고급 호텔 또는 공항 대기 공간과 같은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오프라인 매장의 공식 명칭을 '라운지'로 변경했다. 이에 맞춰 기존에 전시형 위주였던 콘셉트에서 벗어나 매장 내 통창을 없애고 조도를 낮추는 등 고객들을 위한 프라이빗한 체험 공간 조성에 주력해왔다. 2023년엔 두산 로보틱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라운지 내부에 로봇 바리스타 '닥터프레소'를 비치해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체험 공간의 질이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고급 호텔이나 공항 라운지 같은 분위기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중장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은 체험형 매장인 '웰카페'의 면적을 기존보다 확대된 평균 70평 규모로 늘리고 매장 내 다양한 기기를 비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안마의자 중심이던 오프라인 매장에 의료기기인 '마스터', '밸런스', '이너핏' 등을 추가 비치하고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새롭게 선보인 콘셉트인 '7가지 건강한 습관'에 맞춰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고 고객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안마기기 업체 코지마도 하남·부평 수원 등 전국 19곳에 공식 인증 대리점 '코지마 갤러리'를 운영하고 전문가 맞춤 상담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선 안마기기 제품 특성상 체험 공간의 질을 높여 고객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온라인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투 트랙' 전략이 앞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공식 온라인몰 방문자가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동시에 제품 체험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 방문 예약' 배너를 띄우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많은 제품이 온라인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안마기기처럼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이 중요한 일부 품목의 경우 오프라인 공간의 질이 구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안마기기 업계는 앞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구매하는 '옴니채널'이 주된 판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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