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최근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비대면 세탁 서비스가 호황을 맞고 있다. 동파 등에 대한 우려로 세탁기 사용이 어려운 가구가 증가하면서다. 강추위에 세탁기를 돌릴 경우 배수관이 얼어붙을 수 있는 데다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선 저층 세대가 역류 등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6일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에 따르면 올 1월 들어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날에는 생활 빨래 주문량이 전일 대비 최대 2배 증가했다. 지난달 런드리고의 생활 빨래 주문 건수는 3만 건, 처리량을 무게로 보면 150t에 달한다. 특히 런드리고는 생활 빨래 중심의 구독제 서비스에 강점이 있어 한파 대응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런드리고는 서울 강서·성수, 경기 군포, 부산 등 4개의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누적 세탁 구독 고객 수는 15만 명이다.
세탁 서비스는 크게 드라이클리닝과 물빨래인 생활 빨래로 나뉘는데, 한파가 닥치면 생활 빨래의 주문이 확 증가하는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한파가 시작된 지난 3일 이후 하루 만에 세탁기 결빙 수리 신청이 전일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불과 같이 대형 세탁물인 경우에는 더욱이 집에서 하기 쉽지 않다. 런드리고는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밤 10시까지 앱으로 세탁물 수거를 요청하면 다음 날 밤 세탁과 건조가 완료된 세탁물을 다시 문 앞으로 배송해주고 있다. 런드리고 관계자는 "한파로 인해 급증한 물빨래 등의 세탁물을 예정에 맞춰 처리하고 하루 배송을 완료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비대면 세탁 플랫폼 세탁특공대에서도 서울 기준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했던 지난달 9일과 10일 생활 빨래 서비스 전체 요청 건수가 평균 대비 34% 증가했다. 생활 빨래 외에도 와이셔츠나 드라이클리닝, 기타 대형 세탁물 등을 포함한 전체 세탁도 평균 대비 6%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세탁 산업은 드라이클리닝 중심이었지만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물빨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한파가 이어질 때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며 "한파 기간 각 업체는 급증하는 주문에 대비해 인력을 추가하는 등 품질 유지를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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