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에이스침대가 주요 제품의 판매 방식을 바꾸는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6일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매출은 전년 대비 6.4%가량 늘어난 3260억원, 영업이익은 16%가량 오른 6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34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세를 보였으나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소파 브랜드 자코모와 에싸의 판매 방식을 '위탁 판매'에서 '직매입'으로 변경한 것이 매출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존 위탁 판매 방식에서는 매출에 판매 수수료만 반영됐지만, 직매입으로 전환하면서 소파의 소비자 판매 전체가 매출에 포함돼서다.
직매입 방식의 경우 판매가에서 매입가를 빼야 실질적인 이익이 된다. 따라서 직매입 전환은 매출 규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3분기 에이스침대 분기 매출은 837억원에서 774억원으로 하락세였지만 판매 전략을 변경한 이후인 4분기에는 86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에이스침대가 소파 판매 방식까지 바꾸며 매출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경쟁사인 시몬스와의 매출 격차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침대는 202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위로 밀려났다. 당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매출 차이는 불과 74억원이었다.
에이스침대는 두 회사의 매출 집계 방식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전 매장이 직영점이라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매출이 잡히지만, 대리점 중심의 에이스침대는 도매가격 기준으로 집계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에이스침대가 매출 신장을 이뤘지만, 업계 1위를 차지할 곳이 어딘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몬스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 규모가 커졌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시몬스는 비건 매트리스 'N32' 브랜드를 새로 론칭, 폼 매트리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N32는 특히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소비자 지갑이 닫히면서 가구 업계는 큰 위기를 마주한 상황"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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