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현대차그룹의 개방형 혁신 플랫폼 제로원은 2018년 설립 이후 100여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협업 및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받은 스타트업은 기술 육성과 사업화 기회를 얻고,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접목해 신개념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도움을 받게 된다.
라스트마일 배송 전문 기업인 모빈은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를 적용해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배송로봇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라이더와 카메라를 장착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근거리 배송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와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빌테크는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 실제 공간을 똑같이 복사한 쌍둥이 모형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도시와 똑같은 쌍둥이 도시 환경을 3차원 형식으로 가상 공간에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기술이 자율주행 정밀지도에 접목되면 완성차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기술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중합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새로운 소재를 만들어내는 업체도 있다. 테라클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재융합하는 해중합 기술을 활용해 색깔 있는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의류까지도 재활용할 수 있게 한다. 재생 소재로 자동차 시트나 안전벨트 등을 구성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제로원에서 투자한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상장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 전문 기업인 슈어소프트테크는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현대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 회사는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현대차는 지분의 일부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
지능형 로봇 서비스 기업 클로봇도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로봇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것은 클로봇이 최초다. 이 회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로보틱스 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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