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모든 신생아와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가 출시됐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6일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베이포투스 전날부터 국내 처방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베이포투스는 전국 주요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RSV는 2세 이하 영유아 90%가 감염되는 전염력 높은 바이러스다. 특히 영유아가 RSV에 걸릴 경우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증상이 악화돼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RSV는 현재 치료제가 없기에 예방의 중요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방 항체주사는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등 항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체내에 직접 주입해 항체와 항원이 싸우게 하는 방식이다.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만 지속 시간이 수개월로 짧다는 단점이 있다. 신생아와 고위험군 등 즉각적인 효과가 필요한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백신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 주 이상 걸리지만 수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
베이포투스는 태어나 첫 RSV(10~3월) 시즌을 맞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투여 가능한 예방 항체주사다. 기저질환 여부에 상관없이 시즌을 맞은 모든 신생아 및 영아에게 투여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RSV 예방 항체주사는 이른둥이, 선천적 심장 질환아 등의 영유아만 접종이 가능했다.
현재 베이포투스는 허가 근거가 된 임상 3상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실사용 증거들을 통해 RSV 예방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베이포투스를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에 도입한 스페인 갈리시아의 경우, 2023년 9월부터 베이포투스를 투여 받은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집중 관찰하며 종단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의학 저널 '란셋'에 발표된 중간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이포투스를 투여받은 6개월 미만 영아에서 RSV로 인한 입원이 미투여 영아 대비 82%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총 3년에 걸쳐 2026년 10월까지 진행된다.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현재 RSV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인 만큼 베이포투스 출시를 통해 RSV 감염 위험이 높은 영유아들이 RSV 예방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해외에서도 베이포투스를 통해 RSV 관련 입원이 유의하게 감소한 만큼 국내에서도 영유아 가정 부담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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