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 엔진 사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해외 시장 확대와 기반시설 투자에 나선다. 주력사업인 건설기계 업황이 정체기에 빠지면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엔진 사업 부문에 대해 아프리카, 동유럽, 중앙아시아 등 신규 해외 시장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을 방침이다.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하나로, 현재 이들 대륙별 지사가 있는 국가와 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을 물색하는 단계다. 회사 측은 "기존 고객 매출 강화와 신규 시장에서의 고객 추가 발굴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현재 전 세계에 생산법인 등을 포함해 12개소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 시장 확대를 꾀하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에는 지사가 러시아와 가나, 두바이에 각각 1개소씩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향후 이들 지사를 기점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딜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또 엔진 사업 부문에 대해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군산 공장과 인천 공장에 1412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군산은 사업장 내 약 1만9000평(6만2700㎡)의 부지에 1168억 원을 투자해 2027년 말까지 방산·초대형 발전용 엔진 생산공장과 배터리 패키징 공장을 건구축하고 양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군산공장이 준공되면 엔진 사업 부문 총매출은 2029년 2조30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엔진 사업 부문 총매출(1조3597억원) 대비 약 70% 높은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로 인해 향후 10년간 누적 매출 4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이처럼 엔진 사업 부문에 힘을 주는 것은 그동안 주력사업으로 여겨진 건설기계 사업의 업황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전체 사업 매출 4분의 3을 차지하는 건설기계 부문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북미·유럽 시장 약세로 역성장했다. 매출은 2조9723억원으로 전년 3조4980억원보다 15%가량 빠졌고,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90%나 감소했다.
시장에서 건설기계 업황 침체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신흥시장의 경우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인프라 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고, 선진 시장이 북미시장은 인건비 등 건설 관련 원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프랑스와 독일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경기 부양책이 부재한 상황이다.
반면 엔진 사업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꾸준한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 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 8547억원, 2022년 1조380억원, 2023년 1조1616억원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조1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빠지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발전기와 방산, 차량, 선박 등 용도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7%가량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엔진 사업은 기존 시장의 견조한 매출 흐름과 신규 시장의 확대를 통한 제품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며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며 "시설 투자를 통해 방산과 초대형 발전 엔진, 친환경 배터리팩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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