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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시스템, 역대 최대 실적… 이유와 전망[양낙규의 Defence Club]
    입력 2025.02.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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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8037억원, 영업이익 2193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4.3%와 78.9%가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29.8% 증가한 4452억원으로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지난해 방산 부문에서는 ▲UAE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와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수출 ▲군의 핵심 통신 시스템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2차 양산 등 대형 사업들이 매출을 이끌었다.

ICT 부문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경영관리시스템(ERP) 구축 사업과 함께 금융 솔루션 기반의 신한EZ손해보험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대외 사업이 매출을 달성했다.

한화시스템의 최대 실적에는 전투기용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가 한몫했다. AESA 레이다 기술은 2015년 미국이 핵심 기술이전을 거부한 이후 한화시스템에서 공을 들인 국내 자체 기술이다. 당시 미국, 유럽, 이스라엘, 중국, 일본 등 소수 선진국만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기술 이전 없이 국내 기술로만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한국형 전투기(KF-21)에 장착된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AESA 레이다 시제 1호기를 출고하는 데 성공했다. AESA 레이다 개발에 참여에 나선 지 4년 만에 성과다. 방위사업청과 KF-21용 AESA 레이다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8월 말부터는 한국형 전투기 KF -21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술 AESA 레이더 1호 출고

수출 전망도 밝다. 지난해 레오나르도와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용 경공격기 AESA 레이더는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AESA 레이더의 안테나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의 공급망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으로도 경공격기용 AESA 레이더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상 분야에서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가 효자상품 노릇을 했다. 천궁-Ⅱ는 항공기는 물론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계다. 한국의 패트리엇 미사일로도 불린다. 천궁-Ⅱ는 LIG넥스원이 체계종합기업으로 미사일과 체계종합 등을 담당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와 차량을, 한화시스템은 레이더를 생산한다. 올해 3조7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수출을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수출실적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올해 천궁-Ⅱ 레이더 이라크 수출 전망

업계에서는 이번 이라크 수출 가격 협상이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천궁-Ⅱ 수출 당시 비율과 유사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2년 UAE 수출 당시 한화시스템의 계약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전체 규모의 30%)이다. 사우디 수출에서는 한화시스템은 1조2000억원 규모(전체 규모의 28%)로 계약했다.

천궁-II 레이다에 이어 장거리용 다기능 레이다(Long-Range MFR)도 후속 수출품목군에 포함된다. 여기에 동시 다수의 다연장로켓 시스템(MLRS) 위협체에 대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는 ‘다표적 동시교전 다기능레이다(Anti-MLRS MFR)를 개발하면 수출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용 보안체계 아시아서 첫 인증

함정 분야 실적도 크다. 한화시스템은 차기 호위함(울산급 Batch-III) 전투체계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레이다만으로도 360도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 추적, 함포 사격지원 등 다중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자체 개발한 ‘선박용 사이버보안 솔루션’에 대해 아시아 최초로 미국선급협회(ABS)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조선업을 이끄는 한·중·일 3국 가운데 선박용 사이버보안 솔루션 인증을 획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함정 추진체계의 운용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함정 추진체계 상태기반진단체계(CBMS)도 개발했다. CBMS는 미국·노르웨이·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어서 수입대체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이후 한국 해양 방산의 미국 시장 진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인수하면서 한화시스템도 육해공을 아우르는 수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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