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HD한국조선해양이 2024년 전년 대비 5배가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NG운반선(액화천연가스)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량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5조 5386억 원, 영업이익 1조4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9.9%, 영업이익 408.0%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실적도 탄탄하다. HD현대한국조선해양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7조161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3배 넘게 오른 4991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실적 호황은 고부가가치선박 중에서도 선가가 약 2억 6000만 달러 수준인 LNG운반선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12월 기준 LNG운반선 수주잔량은 100척(HD현대중공업 60척, HD현대삼호 40척)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는 점점 높아져 2027~2028년 수주 잔고 기준으로 LNG운반선 비중은 약 5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운반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가스관을 통한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해상 운송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또한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도 LNG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자립과 LNG 수출 확대를 핵심 경제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LNG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정책 기조가 글로벌 LNG 운반선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글로벌의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LNG운반선의 가격도 견조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이후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높은 수주량을 기반으로 올해 더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인 180억5000만 달러로 설정하고 LNG·탱커 등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선별적 수주 전략과 철저한 원가 관리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에 발맞춰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이달 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오션에서 수주했던 두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젝트가 올해 2월 첫 발주 예상된다"며 "아직 정식 입찰 공고는 안 나온 상태지만, 입찰 참여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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