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일시멘트가 올해 말 내한 콘크리트 출시를 목표로 특수 콘크리트 개발에 착수했다. 시멘트 업계 점유율 2위 기업인 한일시멘트가 특수 콘크리트 시장에 참전하면서 특수 콘크리트 시장이 팽창함은 물론 시멘트·콘크리트 업계 내 경쟁의 구도가 다시 짜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아시아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말 특수 콘크리트 연구·개발을 위한 실무 준비를 마무리하고 영하의 기온에도 별도의 가열 양생 없이 강도 발현을 촉진할 수 있는 내한 콘크리트를 올해 내로 출시한다는 계획 하에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최근 특수 콘크리트에 대한 관심과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며 "내한 콘크리트를 시작으로 강우 시에 타설 가능한 우천 콘크리트, 여름철 빨리 굳는 문제점을 해결한 초지연 콘크리트 등으로 관련 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특수 콘크리트 시장은 레미콘 전문 기업인 삼표산업·유진기업·아주기업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시멘트 부문에서 나오는 한일시멘트가 특수 콘크리트 시장에 뛰어든 점은 그만큼 해당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특수 콘크리트 개발에 착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 시멘트 업계가 틈새시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특수 콘크리트란 특정 환경에서도 타설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한 콘크리트를 말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동절기에도 타설이 가능하도록 성능을 개선한 콘크리트, 빗물이 스며들면 건조 시보다 압축 강도가 높아져 우천 시에도 타설이 가능하게 한 콘크리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 건설업 불황 등으로 특수 콘크리트 시장의 중요성이 앞으로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수 콘크리트 시장을 주도하는 삼표산업이 2017년 출시한 '블루콘 윈터'(동절기 타설이 가능하게 한 특수 콘크리트)는 지난해 판매량 18만4000루베(㎥)를 기록하며 7년 만에 34배로 급증했고 2018년 출시한 '블루콘 플로어'(수축 및 들뜸 현상을 방지한 특수 콘크리트)는 지난해 판매량 6만4000㎥를 기록해 6년간 32배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특수 콘크리트 시장은 2024년 612억4000만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7.05%를 기록해 2031년엔 926억30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상기후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특수 콘크리트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라며 "다만 특수 콘크리트의 강도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정도, 즉 제품의 내구성과 기능성 측면은 더 보완될 필요가 있으며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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