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LG전자가 산업용부터 주거용까지 고객의 요구에 맞춘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공조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10~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고효율 HVAC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ES사업본부가 나서서 제품을 전시한다. 세계 최고 종합 공조업체를 목표로 출범한 이 본부는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보다 73㎡ 확장된 총 646㎡(약 195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코어테크' 기술력을 강조한 전시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려 한다. 제품 내부 구조와 핵심 부품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꾸몄다.
LG전자는 최근 '칠러(Chiller)' 등을 앞세워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칠러는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열관리 솔루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주목도가 높아졌다. 칠러는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대형 건물, 공장 등 대규모 공조 수요처에 맞춰진 냉난방 공조 솔루션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터 회전축에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소개한다.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는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공중에 띄워 지탱하며 회전시키는 자기 베어링 기술이 적용돼 마찰 손실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 라인업도 선보인다. 인버터 히트펌프는 미국 환경청의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을 획득한 고효율 제품이다. 천장 공간이 넓은 단독 주택이 많은 북미 주거 환경을 고려해 덕트를 활용한 유니터리(Unitary) 방식의 주거용 냉난방 솔루션으로 현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한다.
'2025 AHR 혁신상' 지속 가능 솔루션 부문을 수상한 '주거용 한랭지 히트펌프'도 있다. 영하 35℃에서도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유지하며 냉매 사이클 최적화 기술로 실외기 응축수 동결을 방지해 난방 효율을 극대화했다. LG전자는 혹한에서도 고성능을 구현하는 히트펌프 기술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연구소를 운영한다.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 제고는 물론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를 앞세워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스마트 제어 시스템으로 실시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 기능 등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해준다. 올해부터는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일부 지역에는 지구온난화지수(GWP) 750 이상의 냉매 사용을 금지해, 이에 맞춘 제품들도 내놨다. 기존 R410A 냉매보다 GWP가 약 30%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와 '멀티브이 아이(Multi V i)'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한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AI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칠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기후 맞춤형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B2B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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