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국 상무부가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5개 전략 광물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광물들에 대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정부의 공급망 안정화 구상을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가치를 더욱 견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면서 아연 및 연정광에 포함된 극소량의 전략 광물 12종을 추출한다.
특히 고려아연은 연간 150톤가량의 인듐을 세계 시장에 공급해 왔는데 미국으로도 상당량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인듐은 LC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반도체 기판, 항공기 엔진, 태양광 패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금속이다.
차량 변속기 부품, 고온 초전도체 소재 등에 활용되는 비스무트 역시 고려아연이 연간 900~1000t 규모로 국내외에 판매해 왔다. 미국이 비스무트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데도 고려아연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20~2023년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은 중국 67%, 한국 23%로 두 번째로 많다.
태양전지, 열전소재, 축전기,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텔루륨의 경우에도 고려아연이 연간 100~200t 생산해 왔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이 수출을 통제한 안티모니 역시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매년 3500톤가량 생산해 70%를 내수 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 30%를 유럽과 일본에 수출해 왔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세계 안티모니 광석의 48%(8만6400t)를 채굴하는 최대 생산국이었으나 수출 통제를 계기로 대체거래선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 핵심 광물 수출통제를 계기로 세계 공급망에서의 고려아연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략 광물생산 안정화와 우방국 공조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국익을 중시하면서 산업계 기반을 뒷받침하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축으로 도약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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