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 세계 점유율이 4.7%포인트(p) 떨어지며 20% 밑을 맴돌았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1~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18.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23.1%)보다 4.7%P 떨어진 것이다.
반면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내수 및 신흥 시장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국 CATL의 점유율은 36.6%에서 37.9%로, BYD의 점유율은 15.9%에서 17.2%로 오르며 각각 점유율 1, 2위를 기록했다. 두회사의 점유율만 합쳐도 55.1%에 달한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북미,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반적인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보다 27.2% 증가한 894.4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13.5%에서 10.8%로 떨어졌다. LG에너지술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 모델3에 대한 배터리 공급량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전기차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쉐보레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도 24.0% 증가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전년보다 10.6%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점유율도 4.7%에서 3.3%로 내려앉았다. SNE리서치는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중 한 곳인 리비안이 일부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우디에 탑재된 삼성SDI 배터리 탑재량은 30.9% 줄기도 했다.
SK온의 점유율은 4.9%에서 4.4%로 떨어졌다. 이 회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순으로 많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상용차인 봉고3 EV와 포터2 EV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보다 각각 60.3%, 59.2% 줄었다.기아 EV9은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배터리 사용량이 235.9%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배터리 업계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 원가 절감,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 전략적 제휴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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