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마트가 국내 대형 유통기업 중 처음으로 임원에 대한 성과급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지급하는 가운데 한채양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지난해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회사 주식 일부를 부여받았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이마트의 시도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월 임원에 부여한 RSU 지급을 위해 자사주 775주를 지난달 취득한 뒤 이를 임원 13명에게 배분했다. 한채양 대표가 가장 많은 100주를 받았고, 전무 4명과 상무 8명에게 성과에 따라 50~75주씩을 나눠줬다. 처분 주식 가격은 주당 6만5900원으로 총 5107만2500원 규모다.
앞서 이마트는 2023년 7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임원을 대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는 RSU 제도를 도입했다. 부여기간 동안 임원 직급을 유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연간 성과 평가를 거쳐 2회차로 이를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제도를 도입할 당시 지급 대상이던 임원 29명에게 3600주를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1년간 계약을 유지한 이들이 18명으로 줄어 지난해 7월 총 1000주를 부여했고 올해 7월 해당되는 인사에게 나머지를 지급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1월 지급 대상자에 포함돼 1년간 조건을 충족하면서 올해 첫 지급 대상자가 됐다. 당초 지난해 1월 부여하기로 한 주식 수는 총 2450주, 해당 임원 수는 21명이었으나 그 사이 대상자가 13명으로 줄어 1차 지급분도 감소했다.
RSU 도입으로 이마트 임원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보상액은 크지 않다. 제도를 만들 당시 11만원을 넘겼던 이마트의 주가가 지난해 1차 지급 당시 5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다. 지난달 RSU를 지급받은 임원들도 6만원대인 현 이마트 주가를 고려하면 실제 보상액은 300만~600만원 수준이다.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만한 액수라고 보긴 어렵다. 일례로 한채양 대표의 경우 연봉은 급여 4억6300만원, 성과급을 포함한 상여 1억3500만원 등 5억9800만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시적인 보상의 개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원들이 보유 주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회사 성장에 대한 기여를 유도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로 RSU 지급 규정을 제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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