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동나비엔이 북미 메인 난방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에선 이미 북미 시장 1위에 오르며, 북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올해는 북미에서 난방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퍼네스(Furnace)’ 제품 영업망을 확대하고 이와 연계해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냉난방공조(HVAC)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북미 매출이 전체의 61%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에서 북미 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2020년 북미 매출이 전체의 44.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새 16%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최근 공개한 지난해 전체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연결 기준 1조3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4분기엔 매출 4003억7200만원으로 전기 대비 24.1% 증가했다. 북미에서의 성과를 통해 성장해온 만큼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경동나비엔이 일찌감치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를 앞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해온 결과다. 경동나비엔은 2008년 저탕식 온수기가 주를 이루던 북미에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를 출시해 시장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꿨으며 당시 연간 2만 대 수준이던 콘덴싱 온수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만 대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중의 절반가량을 경동나비엔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북미의 메인 난방 시장은 아니다. 북미에서 난방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열로 공기를 가열한 후 실내로 공급하는 ‘퍼네스(Furnace)’다. 경동나비엔은 이 시장을 타깃으로 새롭게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선보이고 지난해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영업망을 확대하고 연계 제품을 내놓는 등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동나비엔의 제품은 기존 방식과 달리 공기가 건조하지 않고 물 온도를 조절해 정밀하게 실내 온도를 맞추기 때문에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경동나비엔은 이와 함께 전기를 이용해 공기, 땅, 물로부터 열을 흡수한 뒤 냉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를 선보여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히트펌프 출시 시점은 연내다. 이를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하면 통합적인 냉난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이 최근 참가한 북미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EXPO 2025’에서도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를 비롯해 북미 시장을 공략할 히트펌프와 콘덴싱 에어컨, 수처리 시스템 등이 전시됐다.
연내 북미에 출시하는 콘덴싱 에어컨은 친환경·고효율 제품으로 열교환기에 물을 분사해 증발할 때 열을 흡수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기존 시스템 대비 에너지 절감 및 전력 사용량 감소 성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수처리 시스템도 물에 광물질이 포함돼 이를 제거하기 위한 연수기가 사용되는 북미 지역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기존 제품은 사용이 번거롭고 고염도의 폐수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지만 경동나비엔은 전기를 이용하는 독자 기술로 이를 해결했다.
김택현 경동나비엔 미국법인장은 "콘덴싱온수기와 보일러 외에도 히트펌프, 콘덴싱 에어컨 등의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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