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대한항공이 최근 항공기 참사와 화재 사고 등으로 인한 항공 안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1월 인천공항 여객 수송 실적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긴 설 연휴와 중국의 무비자 입국 정책이 대한항공의 1월 여객 수송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1월 여객 수송량은 총 158만 88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인천공항 전체 여객 수송량도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약 654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여객 수를 기록했다. 국내외 항공 사고가 잇따르며 난 '항공기 포비아' 효과와는 대조된 결과다.
올해 설은 대체 공휴일을 포함해 6일을 쉰 이른바 '황금연휴'였다. '25년 1월 소비심리지수가 장기 평균치인 100을 하회하는 91.2를 기록하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항공기 안전사고 우려에 '항공기 포비아'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를 막지 못한 모양새다.
중국 여객 수요 증가도 대한항공의 견조한 여객 실적을 뒷받침하는 주요 원인이다.
총 32개로 대한항공 국제선 전체(89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노선의 여객 수요가 지난해 11월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로 인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38개국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30일 이내 중국 방문 시 비자를 면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 정책의 결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인천공항 중국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 대비 42%가 증가한 92만 593명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자연스레 대한항공의 여객 실적도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늘어나는 중국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인천-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 신규 취항했으며, 4년 만에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도 재개했다. 아직 신규 노선 취항을 밝힌 바는 없으나 여객 수요가 꾸준히 지속된다면 노선 확대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긴 설 연휴의 영향으로 관광지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증가했다"라며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으로 관광수요가 늘어나고있는 추세이며, 미-중간 환승 수요도 꾸준하게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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