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잇달아 공개한 가운데 오너들이 받게 될 배당금 액수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주요 오너들이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13월의 월급'으로 확보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주사인 CJ에서 368억30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4억3000만원, CJ프레시웨이에서 3200만원 등 모두 372억9000만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지난해 이들 3개사에서 받은 액수와 비교해 약 3000만원이 늘었다.
이 회장은 CJ 보통주 1227만5574주(42.07%)를 갖고 있어 이곳에서 수령하는 배당금 액수가 가장 크다. 이에 따라 수년째 유통가 오너 중 배당금 수령액 1위를 지키고 있다. CJ는 올해 보통주식 주당 3000원과 종류주식 주당 12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165억2000여만원, 롯데쇼핑 109억9000여만원, 롯데웰푸드 6억원, 롯데칠성음료 3억6000여만원 등 모두 284억8000여만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이는 약 326억원을 수령했던 지난해보다는 12.5% 줄어든 액수다. 올해 롯데지주가 주당 배당금을 300원 줄이면서 수령액이 줄었다. 롯데지주는 올해 보통주식 주당 1200원과 종류주식 주당 1250원을 배당한다.
정용진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의 매입을 마치면 159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마트는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와 같은 2000원으로 책정했다.
정 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다음 달 11일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
이마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주주는 기존 보유주주와 오는 3월31일까지 신규 매수 체결한 주주까지 포함된다. 기준일은 오는 4월 2일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103억원에서 159억원으로 늘어난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82억2000만원, 신세계인터내셔날 21억6000만원 등 모두 103억8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94억7000만원에서 9.6%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가 보통주식 주당 배당금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 올려 배당액이 늘었다.
이 밖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받게 될 배당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143억여원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결산을 통해 5억7000여만원을 배당받는다. 다만 정 회장이 40%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당 배당금을 공개하면 정 회장의 수령액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배당금은 오는 14일 나온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 6184만7000여주(3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주당 200원을 배당해 정 회장도 124억원을 받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