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이후 인류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양자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기업인이 한국을 찾는다. 올해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IYQ)'를 맞은 시점에서 한국이 양자컴퓨팅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육성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는 내달 4~8일을 '양자 주간(Quantum Week)'으로 정하고 연세퀀텀컴플렉스 봉헌식을 개최한다. 연세대는 과학기술 연구 등에 투입될 양자컴퓨터 'IBM 퀀텀시스템 원'을 국내 최초이자 대학으로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입했다.
먼저 내달 6일 열리는 한·영 공동 국제 컨퍼런스에서 리처드 조사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강연한다. '도이치-조사 알고리즘'으로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입증한 인물이다. 이튿날 연세퀀텀컴플렉스 봉헌식에는 ▲제이 감베타 IBM 퀀텀 수석 연구원 겸 부사장 ▲찰스 베넷 IBM연구소 연구위원 ▲피터 쇼어 MIT 교수 등이 참석한다.
IBM 퀀텀 연구를 총괄하는 감베타 부사장은 이번 방한으로 한국에서의 양자 연구 기반을 다지는 한편, 별도의 키노트 세션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IBM 퀀텀 시스템 원'을 설치하는 등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연구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IBM의 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유용한 양자컴퓨터'는 5∼10년 뒤 나타날 전망이다.
찰스 베넷 연구위원은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원리인 'BB84 프로토콜'을 개발한 물리학자다. '쇼어 알고리즘'으로 널리 알려진 쇼어 교수는 양자컴퓨터 개발의 중흥기를 연 인물로 평가된다.
양자 기술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초고속연산·초신뢰보안·초정밀계측 등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킹·정보 탈취를 원천 차단해 안보적 측면에서도 중요도가 높다. 정부도 이 같은 양자 기술이 미래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게임체인저'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은 "에너지·보건·기후 등 인류가 겪고 있는 난제 대부분은 컴퓨터 계산 자원이 부족해서 해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세계적 석학들의 방한은 우리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가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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