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본 계약 체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 신규 원전에 핵심 주기기를 공급할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유럽의 원전 시장 원전 주기기 수출 확대를 노린다.
19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본 계약이 3월 내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 산업통상부 루카쉬 블첵 장관은 지난 17일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종 계약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체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3월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수주가 확정될 경우 신한울 3·4호기에도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도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유럽 주요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80년에 탈원전을 선언했던 스웨덴을 비롯해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 등 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현재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
35년간 탈원전 국가였던 이탈리아는 지난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소비량의 11% 이상을 원전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국은 2023년 원자력청을 신설하고,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서 신규 원전 2기 프로젝트를 승인받은 바 있다.
유럽의 원전 시장이 커져가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유럽 전역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스코다파워, 체코 증권거래소 상장…유럽 원자력 시장 확장 기반 마련
두산에너빌리티는 늘어나는 유럽 원자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타파워를 지난 6일 체코 증시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두산스코다파워를 유럽 원자력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스코타파워는 체코 등 유럽에서 540기 이상 증기터빈을 공급해 온 기업으로, 지난 2009년 두산에너빌리티가 약 8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다. 증기터빈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가진 제조사로,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공급하는 실적을 낸 바 있다. 이번 체코 두코바니 원전 3·4호기에도 증기터빈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플젠 공장 설비투자(CAPEX)에 우선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원자력 발전소용 발전기 초기 생산 설비에 우선 30억 코루나(약 18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매년 4조 원 이상의 원자력 부문 수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다수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사들과 협력해 향후 5년간 SMR 60기 이상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연평균 6%의 수주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9년에는 연간 수주 13.5조 원, 수주잔고 36.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수주 주체는 한수원이므로 수주 확대에 대해 확답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원전 시장의 성장세와 유럽 내 원전 확대 기조를 고려할 때 원전 수주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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