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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25% 관세 폭탄' 예고…車업계 "못 버틴다, 정부에 SOS"
    입력 2025.02.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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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를 25% 수준으로 언급하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우리 정부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LNG 수입 확대는 그동안 우리의 대응 카드로 거론돼 왔는데, 다른 산업계가 요청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자동차가 한미 무역적자의 가장 큰 요인인 만큼 LNG 수입량을 늘려 적자 폭을 줄이면 관세 폭탄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우리 정부에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요청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 차원에서 정부에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요청했다"며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향한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는 반도체에 이어 단일 품목 기준 수출 2위(708억달러)를 차지했으며, 절반 이상인 56.5%가 북미 지역에 수출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25% 관세'가 우리나라 수출 구조상 버틸 수 없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거시적인 시각에서 정부가 양국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제언했다.

트럼프의 공언대로 미국 수입 자동차에 25% 수준의 관세가 붙는다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생산 지도 조정은 불가피하다. 현대차·기아는 상황에 따라 연간 30만대 규모의 조지아 전기차 전용공장(HMGMA) 생산 능력을 연 50만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다만 미국 생산량이 늘어나면 국내 공장의 생산 공백을 감당해야 한다. 이에 따른 노동조합의 반발도 또 하나의 변수다.

미국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한국GM은 관세 부과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10% 내외의 보편 관세의 경우 한국법인 이익을 줄이거나 생산 효율화, 또는 미국 판매 가격을 올려 대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25%까지 관세가 높아지게 되면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GM이 창원·부평 공장에서 만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미국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점유율 1·3위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차원에서도 연비가 좋은 소형 SUV 판매 비중을 늘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높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 본사 지원의 삼박자가 갖춰지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갔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온실가스 규제가 완화되면 GM은 주 종목인 내연기관 대형 SUV의 판매를 다시 늘릴 수 있다. 관세가 높아지면 가격에 민감한 소형 SUV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으로 생산지역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관세가 25%까지 가면 개별 업체 차원에서 대응은 어려워진다"며 "정부 차원에서 한국 생산, 미국 수출의 이점을 거듭 강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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