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산업
4년새 2배 늘어난 對美 의약품 수출…바이오가 키웠다
    입력 2025.02.19 11:01
    0

[ 아시아경제 ]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대미(對美) 수출 규모가 4년새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확대됨과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의약품 관세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여지 또한 커졌다는 의미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UN 무역통계데이터를 인용한 '미국의 의약품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9억7000만 달러(약 5조7267억원)다. 2020년(19억 달러 / 약 2조 7407억원)에 견주면 약 100%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베터(개량신약) 등이 견인하고 있다. 이들 품목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30억7809만 달러(약 4조 4401억원)로 전체의 77.5%다.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를 분리해 수출입 통계를 낸 건 2022년 부터다. 그 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의 수출량은 23억8028만 달러(약 3조4335억원)였는데 이후로 2년 새 29.3%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등으로 대상을 넓혀 잡으면 전체 의약품 중 바이오 의약품이 대미 의약품 수출의 94.2%를 차지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 입장은 의약품 가격 인하와 공급망 안정화다. 이런 기조를 감안하면 원칙적으로 미국과 우리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고가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값이 싼 바이오시밀러와 제약기업이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물량 등에 대한 현지의 수요가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구상은 이런 환경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체제를 찾기 어려운 의약품의 특성상 관세 장벽이 자국 내 시장에 끼칠 악영향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저렴한 원료의약품(DS)을 수입한 후 미국 현지에서는 패키징만해 완제의약품(DP) 형태로 바꾸는 등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의약품 관세의 세부 사항을 봐야겠지만 다른 산업군에 비해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은 의약품 943억 달러(약 136조원)를 수출하고 2126억 달러(약 306조원)를 수입해 1180억 달러(약 170조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봤다. 이는 전년도 875억 달러 적자보다 늘어난 수치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자 세계에서 두번째로 의약품을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미국이 의약품을 수입(작년 기준)한 주요 국가는 아일랜드(503억2000만 달러), 스위스(190억 달러), 독일(172억1000만 달러), 싱가포르(152억6000만 달러), 인도(127억2000만 달러) 순이었다. 이어 벨기에, 이탈리아, 중국, 일본, 영국 순으로 대부분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년
    #미국
    #수입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경제
    #수출
    #관세
    #산업
    #바이오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산업 주요뉴스
  • 1
  • 홈플러스 폐점 통계까지 조작? MBK 김광일 ‘사실 왜곡’ 논란
    중앙이코노미뉴스
    0
  • 홈플러스 폐점 통계까지 조작? MBK 김광일 ‘사실 왜곡’ 논란
  • 2
  • "부도 막으려 홈플러스 회생신청"…대주주 책임론은 회피(종합)
    아시아경제
    0
  • "부도 막으려 홈플러스 회생신청"…대주주 책임론은 회피(종합)
  • 3
  • [EBN 오늘(14일) 이슈 종합] 상법개정안 통과로 지주사 저평가 완화될까 등
    EBN뉴스센터
    0
  • [EBN 오늘(14일) 이슈 종합] 상법개정안 통과로 지주사 저평가 완화될까 등
  • 4
  • 롯데, 2025년 KBO 리그 공식 행사 협력 업무협약 체결
    EBN뉴스센터
    0
  • 롯데, 2025년 KBO 리그 공식 행사 협력 업무협약 체결
  • 5
  • KT&G 상상마당, ‘제16회 KT&G SKOPF’ 공모
    EBN뉴스센터
    0
  • KT&G 상상마당, ‘제16회 KT&G SKOPF’ 공모
  • 6
  • 공급부족?...국토부 "향후 2년 입주 물량 예년보다 많아"
    EBN뉴스센터
    0
  • 공급부족?...국토부 "향후 2년 입주 물량 예년보다 많아"
  • 7
  • 스타벅스, 배달 기사 화상 사고로 5000만 달러 배상 판결
    EBN뉴스센터
    0
  • 스타벅스, 배달 기사 화상 사고로 5000만 달러 배상 판결
  • 8
  • 홈플러스 마트노조, 김병주 MBK 회장 국회 출석 촉구 1인 시위…“책임 있는 자세 보여라”
    EBN뉴스센터
    0
  • 홈플러스 마트노조, 김병주 MBK 회장 국회 출석 촉구 1인 시위…“책임 있는 자세 보여라”
  • 9
  • 삼양사·동우화인켐·나노솔루션, 전북도 첨단소재단지 850억원 투자
    EBN뉴스센터
    0
  • 삼양사·동우화인켐·나노솔루션, 전북도 첨단소재단지 850억원 투자
  • 10
  • 홈플러스,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목소리에…“답변 곤란”
    EBN뉴스센터
    0
  • 홈플러스,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목소리에…“답변 곤란”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