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유진그룹 계열사 티엑스알로보틱스(TXR로보틱스)가 로봇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상장을 기점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TXR로보틱스는 이에 따라 조만간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21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TXR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중 AI 연구소를 신설한다. 후보지로는 연구·개발(R&D) 중심지로 떠오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TXR로보틱스는 연구소 신설 시점에 맞춰 전문 인력을 채용하거나 재배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경기도 부천 본사와 부산 사옥에서 각각 설계·소프트웨어·고객서비스(CS) 등 부문별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이 중 부천 본사에서 선발하는 AI 연구 인력이 새 연구소가 완공되는 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TXR로보틱스 관계자는 "신규 AI 연구소 설립을 통해 자율주행로봇, 협동 로봇 등 기존 제품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청소 로봇, 소화 로봇 등의 신규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전문 인력도 충원해 현재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에서 나아가 완전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엔 '로봇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체질 개선을 꾀하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TXR로보틱스는 유진그룹의 물류 계열사이던 태성시스템이 로봇 전문회사 '로탈'을 지난해 흡수합병하며 탄생한 회사다. 강점이던 물류 자동화 기술에 유망 산업인 로봇 기술력을 접목해 '물류·로봇 자동화 부문'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유진그룹 오너 3세인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이 이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레미콘과 기초 건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유진그룹은 건설경기 불황 등 기존 핵심사업의 여건이 계속 악화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데, TXR로보틱스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TXR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부산 강서구 부지에 연면적 3472㎡(1050평) 규모의 스마트공장과 로봇 융합연구소를 준공하며 로봇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XR로보틱스의 이런 행보가 최근 추진되고 있는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TXR로보틱스는 오는 3월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26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 돌입하고 다음 달 10일부터 일반 청약이 시작된다.
공모 규모는 약 354억원~415억원 수준에 예상 시가총액은 약 2000억원으로,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로봇 기술 R&D와 인재 확보에 사용될 계획이다. 그룹 전체로 보면 14년 만의 계열사 상장이어서 주목된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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