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전방위 공세를 펼친 탓이다. 저가 중국산 LFP배터리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공개한 '2024년 글로벌 전기차 및 ESS 시장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출하량 기준으로 모두 상위 10위에 들었으나 전체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9%의 점유율로 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3%와 2%의 점유율로 8위와 9위에 랭크됐다. 같은 조사에서 2023년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24%였으나 1년 만에 10%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LFP배터리의 빠른 확산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는 "LFP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열 안정성이 뛰어나 ESS뿐만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3사는 현재 양산을 준비 중이어서 중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장악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CATL은 전기차와 ESS 시장 모두에서 급성장하며 지난해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BYD,CALB, EVE 등 중국 업체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3사의 LFP배터리 개발 및 라인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ESS용 LFP배터리 라인을 올해 말부터 가동할 계획으로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3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SDI도 내년부터 한국에서 LFP배터리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027년부터는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에서 ESS 및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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