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더 뉴 토레스 하이브리드’ 를 출시한다.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같은 중견 3사인 르노코리아의 '효자차' 그랑 콜레오스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GM 최초의 하이브리드차 '더 뉴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3월 출시될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더 뉴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은 중국 전기차 기업 BYD와 협력해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트림 출시 이전 더 뉴 토레스의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다.

더 뉴 토레스 가솔린 모델의 1월 국내 판매량은 약 547대에 그쳤다. 중형 SUV 시장에서 라이벌 모델인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인 2040대의 약 25%에 불과하다.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이 한달 간 중단돼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66.7% 감소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고 두 차량의 12월 판매량을 비교해 봤을 때 차이는 더더욱 벌어진다.

더 뉴 토레스의 지난해 12월 국내 판매량은 453대로 그랑콜레오스(6122대)의 약 7%였다. KGM은 더 뉴 토레스의 저조한 판매량을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통해 극복해보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 차의 전성시대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약 36만대로 전년 대비 약 2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약 135만대)의 약 26%를 넘어서는 수치다. 하이브리차의 전체 차 판매 대비 비중이 25%를 넘어선 것은 최초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늘어난 하이브리드 선호에 더불어 SUV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국내 브랜드 완성차 회사들은 앞 다퉈 하이브리드 SUV차량들을 선보였다. 그 중 발군은 중견 3사인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9월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였다.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출시 전인 2023년 자동차 판매량은 2만 2048대에 불과했다. 르노코리아의 상황은 그랑 콜레오스의 출시로 반전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판매 4달 만인 지난해 12월 누적 기준 2만 2034대가 판매되며 2023년 르노코리아의 전체 내수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르노코리아는 2024년 국내에서 2023년 대비 80% 증가한 수치인 3만 9816대를 판매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성능과 디자인 모두에서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합격점을 받으며 유수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올해의 SUV'로 뽑혔다.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번째 SUV였던 그랑 콜레오스가 호평을 한몸에 받으며 자연스레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오로라 2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말 그대로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효자차'가 된 셈이다.

KGM은 더 뉴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그랑 콜레오스처럼 브랜드의 효자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KGM은 더 뉴 토레스를 가솔린, 바이퓨얼,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3000만원 초반대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랑 콜레오스가 3000만원 후반대 인 것에 비해 저렴해,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KGM 관계자는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차의 경제적인 연비와 SUV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로, 다양한 옵션 상품을 통해 고객 선택의 폭 또한 넓히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