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방위사업청과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이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하는 함정 수출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함정 사업에서 사실상 '원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25일 경기 과천 방위사업청 과천청사에서 수상함 수출은 현대중공업, 수중함 수출은 한화오션이 주관하되 서로 상대 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함정업체의 강점을 극대화면서도 자원배분과 기술공유를 통한 사업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양사는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은 호주의 약 10조원 규모의 신형 호위함 11척 확보 계획인 ‘시 3000(SEA 3000)‘ 사업에서 1차 후보로 선정됐지만 지난해 11월 2차 후보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이후 국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둘러싸고 과열경쟁을 벌이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사업에 뛰어드는 바람에 결국 일본과 독일 업체에 밀렸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방산업체의 사명감으로 이번 MOU에 임했다”면서 “MOU를 계기로 국내외 함정시장에서 업체 간 협력 기조가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함정 수주라는 결실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와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총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따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오늘 MOU 체결이 한국 방산업계가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새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K-함정 수출 및 글로벌 해양 안보 구축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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