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매출만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 기업이 단일 의약품으로 매출 1조원을 넘겨 이른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배출한 건 램시마가 최초다. 셀트리온은 올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6일 셀트리온 경영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 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63.4% 오르고 영업이익은 24.4% 내린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기업인수가격배분(PPA) 등 상각비용과 제품 개발비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매출액의 경우 바이오 제품의 고른 성장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조636억원을 기록, 단일 분기 최초로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합병과 관련된 원가 및 비용 부담 완화로 967.4% 성장한 196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정맥주사(IV) 제형으로만 연 매출 1조원을 국내 최초로 돌파한 램시마가 있다. 램시마는 셀트리온 전체 매출의 35.6%에 달하는 1조 2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블록버스터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제품을 의미한다. 국내 시장 기준으로는 연 매출 100억원, 글로벌 기준으로는 1조원(약 1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제품을 일컫는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원가율(매출액 중 원가 비중)이 20%대로 내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高)원가 재고 소진과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에 나선 인천 송도 3공장 생산 확대, 기존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이 원가 하락을 이끌 것으로 봤다. 셀트리온은 "합병 직후 2023년 4분기 기준 63%에 육박하던 매출원가율은 한 해 만에 45%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낮은 제조원가의 신규 제품의 비중 증가로 올해 4분기에는 20%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병 관련 판권 상각 종료 및 외형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올해는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모두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제품 확대에 따라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력인 바이오시밀러는 올해 11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합산하면 약 150조원에 이른다. 올해 연매출 목표는 5조원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간담회에서 "내년(2025년) 목표인 매출 5조원은 아마도 90% 이상 확률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면)2026년은 7조~8조원 매출, 2027년 연간 매출 목표는 10조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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