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쿠팡이 1930억원을 투자해 경남 김해시에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운영에 돌입한다. 이번 투자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경남지역 소도시와 도서·산간 지역 등에 당일·새벽배송 혜택이 확대된다. 14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전날 경상남도·김해시와 193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쿠팡 김해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 김해시 안동 일대에 연면적 12만2314㎡(약 3만7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김해 스마트물류센터(지하 1층~지상 8층)는 재고관리부터 최종배송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AI 기술 기반으로 고객 주문 수요를 예측해 주문량이 많은 상품을 보관하는 물류 시설로 주문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 쿠팡은 우선 스마트물류센터에 생활필수품 등 일반상품의 새벽배송이 가능한 물류 시설을 구축해 올 상반기 내 오픈한다. 올해 저온 냉동·냉장 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
쿠팡의 스마트물류센터 투자로 경남 도내에 이른바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쿠팡은 이미 창원·김해에서 신선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주요 도시에 새벽·당일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물류센터 투자로 사천·거제·통영 등 한반도 최남단 지역과 경남 도내 도서·산간 지역까지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
쿠팡 측은 "경남 지역 고객들의 빠른 배송 수요에 부응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거주지 인근에 식료품점이 없는 등 장보기 어려움을 겪어온 여러 지역에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무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생활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쿠팡은 스마트물류센터 구축으로 내년까지 145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앞서 쿠팡은 경남 창원·김해·양산 일대에 잇따라 대형 물류센터를 투자해, 현재까지 대형 물류센터와 배송을 위한 전진기지의 투자로 6200명을 고용했다. 향후 김해 스마트물류센터가 운영되면 쿠팡의 경남 내 일자리 창출 규모는 8000명에 육박할 예정이다.
앞서 고용위기 지역인 창원 물류센터의 경우 2021년 지역(진해구) 한해 채용 인원의 70% 이상인 1400여명을 직고용했다. 일자리 혜택은 2030 청년들 중심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쿠팡의 비서울 지역 물류센터 직고용 인원의 청년 비중은 51%로, 수도권(40%)보다 높다.
지역 소상공인 제품 매입 확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쿠팡은 지역 소상공인 및 농·어가 생산 제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쿠팡 오픈마켓 입점을 지원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홍용준 CLS 경영지원부문 대표는 "쿠팡은 혁신적인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김해 스마트물류센터를 통해 부울경을 포함한 경남 지역 고객들이 더욱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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