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기아, 뚜 뜨리에 셀 께 콘두에세스(A Kia, tu tries el que condueixes·기아에서 당신이 운전할 차를 선택하세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북서부 차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테라싸(Terrasa)시에 '인테그랄 기아' 딜러점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방문했다. 2008년 3월에 문을 연 이 곳은 1910㎡ 부지에 신차와 중고차 쇼룸은 물론 한번에 12대를 정비할 수 있는 정비센터를 갖추고 있다. 쇼룸 입구에는 스페인 출신인 세계적 테니스선수 라파엘 나달의 포스터가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다.
'인테그랄 기아' 딜러점은 한달 평균 신차는 70대, 중고차는 20대 가량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량의 70%는 스포티지로, 지난달(1월) 판매량 1등도 차지했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인테그랄 기아' 사장은 "디자인을 비롯해 전반적인 품질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년 간 한국 차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좋아졌다"면서 "그 중에서도 기아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살라 사장은 현지에서 기아의 경쟁 브랜드로 현대차와 도요타, 폭스바겐을 꼽았다. 그는 "다른 브랜드는 품질보증 기간이 2~4년 인데 비해 기아는 무려 7년 이상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과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에서 '기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기술, 디자인, 전동화다. 알바르 가르시아 꼰대 스페인법인 딜러십개발담당 이사는 "전기차에 대한 테마가 성장하고 있는 유럽에서 기아는 전기차 회사의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딜러나 프로페셔널 기술자를 영입해서 전문성이 높다는 호평도 받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스페인에서 기아의 성공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나달이다. 스페인 마요르카섬 출신인 나달의 부친은 보험사, 유리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지만, 큰 아버지는 테니스선수 토니 나달, 작은 아버지는 스페인 전 축구선수 미겔 앙헬 나달로, 체육인 가문으로 스페인 사람들로 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살라 사장은 "기아는 나달이 16살 때 후원 계약을 맺은 후 지금까지 함께 성장해오고 있다"면서 "나달도 주로 EV9을 타는 것으로 알려졌고 보유 차량이 많은데 항상 어디갈 때는 기아차만 타고 나갈 정도로 서로 의리를 지키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날 기아 스토닉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려고 딜러점을 방문한 후안씨는 기자들에게 "가족이 기아를 사서 타고 있다. 그동안 폭스바겐을 탔는데 가족의 권유로 바꾸게 됐다"며 "스토닉은 카탈루냐 지역의 좁은 골목길 등 여러 지역을 오가는데 최적의 차"라고 말했다.
기아도 스페인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2024년 기준 5만6000대(자체 집계)를 판매해, 영국(11만2000대), 독일(6만7000대)에 이어 유럽 3위 시장이다. 기아는 1월 417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EV3에 이어 올해 EV4·EV5, PV5 등 신차를 판매해 전동화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살라 사장은 "스페인은 소형(B세그먼트)이 가장 주력 시장"이라며 "지난해 주력 모델인 리오 판매가 중단되면서 판매량이 전년도 보다 주춤했는데, 1월부터 소형 전기차 EV3가 판매를 시작하면서 신차 효과로 인해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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