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기아가 지난해 스페인에서 7년 연속 전기차 판매량이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자동차 생산량이 많은 스페인은 유럽의 친환경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는 이러한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면서 친환경 자동차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전기차 2645대를 판매(소매 기준)했다. 전년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기아는 2017년 90대를 판매한 이후 7년 연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2014년 쏘울EV를 출시하면서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2019년에는 니로EV를 선보인 이후, 2021년 EV6, 2023년 EV9, 2024년 EV3로 이어지는 전기차 라인업 갖추고 있다.
진출 첫 해에는 쏘울EV 2대를 판매하는 것에 그쳤지만, 2017년 90대를 판매한 후 2018년 102대, 2019년 379대, 2020년 875대를 판매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에는 EV6를 1085대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2000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2022년 2213대, 2023년 2620대로 판매는 상승흐름을 유지했다.
스페인 진출 11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니로EV로, 2019년부터 지난 1월까지 6513대가 팔렸다. 이어 EV6가 2874대, EV3는 1162대, 쏘울은 734대, EV9은 310대가 팔렸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전기차는 모두 5만8859대가 팔렸는데, 2020년 1만8124대를 기록한 이후 5년 동안 무려 224%나 신장했다.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곳은 지난해 기준 테슬라다. 1만6661대를 팔았다. BMW가 3966대, BYD가 3801대, 메르세데스-벤츠가 3470대, 볼보 3241대, MG가 3210대로 뒤를 이었다.
연도 | 기아 전기차 판매량 |
2014년 | 2 |
2015년 | 84 |
2016년 | 92 |
2017년 | 90 |
2018년 | 102 |
2019년 | 379 |
2020년 | 875 |
2021년 | 2048 |
2022년 | 2213 |
2023년 | 2620 |
2024년 | 2645 |
2025년 1월 | 443 |
지난해에는 EV3가 스페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역대 최고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7위에 그쳤다. 다만 EV3 신차 효과가 1월에도 이어지면서 493대를 판매, BYD(801대)에 이어 2위를 달성했다.
에두아르도 모사스 기아 스페인법인 제너럴매니저는 "친환경 차량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유지 비용이 저렴해 전기차가 더 이득이라고 여기는 편이다"라면서 "전기차가 유럽에서 성장하고 있는데 기아가 전기차를 잘 만들다 보니 전기차하면 기아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스페인에서 친환경차 앞세워 누적판매 9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4년 현지 법인 설립 후 20년 간 86만여대를 판매, 올해 EV3, EV6, EV9 등 전기차와 니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우고 스페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는 "EV3는 유럽에서 월 최소 5~6000대는 판매할 수 있는 차로, 스페인에서 전동화로 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할 모델이라고 보고 있다"며 "올해 나오는 EV4라든가 내년에 EV2가 나오면 스페인 시장에 있어서 당연히 전기차의 마켓셰어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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