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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잠재 자금이슈 선제 대응"(종합)
    입력 2025.03.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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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회생절차 신청과 무관하게 온오프라인 채널 영업과 협력업체 거래 등 모든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금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로 끝나는 회계연도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분기 가결산 기준 적자도 1571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말 총차입금은 5조462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60.3%, 부채비율은 1408%에 달했다.

한기평은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소비 트렌드 변화 및 채널시프트로 인한 오프라인 집객력 약화, e커머스 침투율 상승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홈플러스의)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식품군 강화, 메가푸드마켓 전환 등 경쟁력 회복을 위한 사업전략 추진에 힘입어 2023년부터 매출은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구조로 인한 높은 고정비 부담과 인플레이션에 의한 비용 상승이 이어지며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됐다"고 짚었다.

한신평도 "국내 소비심리 약화와 대법원 통상임금 범위 확대 결정에 따른 인건비 상승 부담, 소비 패턴 변화 등이 홈플러스의 수익성 개선을 제한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나란히 하향 조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회생절차 신청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또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며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회생 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올해 1월31일 현재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이다.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지는 유통업 특성상 한두 달 동안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잔여 계약기간 동안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 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부채가 약 2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4조7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 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매 채널의 온라인 이동, 쿠팡 및 중국 C커머스 등 e커머스 업체의 급격한 성장 등 삼각 파고에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영업 실적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해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잠재적 자금 이슈를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임직원과 노동조합, 주주 모두가 힘을 합쳐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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