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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설명 귀찮아"…'매너리즘' 빠진 철물점 아들의 영상 '신의 한수'[콘텐츠커머스]
    입력 2025.03.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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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누구나 궁금한 것이 있을 때, 필요한 공구가 있을 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쉬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생산하겠습니다."

박동엽 철물점TV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각종 공구와 이를 활용하는 실전 지식을 전달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방수제, 실리콘, 플라이어 등 각종 소재와 공구를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탁기 급수호수 설치법, 열처리 철사(반생이) 매듭법 등 실전 꿀팁도 알기 쉽게 전수한다.

유튜브 '철물점TV' 채널 내 영상 화면 캡처.

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펜션 건물의 관리인으로 일하며 공구를 접했다. 당시 간단한 펜션 자재 수리를 도맡으면서 기본적인 공구 사용법을 익혔다. 이후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울산의 '연암철물' 철물점에 취직해 공구를 판매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했다. 공구 판매 업무를 하던 박 대표는 같은 공구 제품을 다른 손님에게 여러 번 설명해야 하는 점에서 매너리즘을 느꼈다.

결국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공구 사용법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고 매장 물건 앞에 QR코드를 붙여 손님들에게 안내했다. 그러다 종종 거래처에서 보내오는 재밌고 신기한 신제품들을 보면서 '신기한 물건들을 손님들에게 소개하는 건 어떨까' 싶어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많은 시청자들이 신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들에 열광했다.

철물점TV의 특징은 '손으로 다룰 수 있는 공구'를 다룬다는 점이다. 채널을 시작할 당시 유튜브에는 드릴, 모터 등 고가의 공구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많았다. 하지만 1~2만원 대의 저렴한 수공구를 리뷰하는 콘텐츠는 부족했다. 철물점TV는 저렴한 수공구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게시하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영상에는 '우리 동네 철물점에서도 소개한 물건을 사고 싶다'는 댓글이 달리는 등 철물점의 물건들을 구매하고자 하는 시청자들이 점차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박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으로 유튜브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유튜브 철물점TV 채널의 '스토어' 탭에서는 보안경·홀 커터·렌치·토치 등 총 62종의 공구를 구매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유튜브 쇼핑 서비스는 홈쇼핑처럼 시청자에게 손쉬운 상품 구매 창구를 안내할 수 있다"며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많이 늘었고, 매장에 직접 찾아주시는 분들도 알아봐 주시는 덕에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철물점TV가 게재한 영상을 보고 일부 제품이 완판되기도 했다.

철물점TV 채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영상 중 하나는 실리콘 작업 방법을 다룬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으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박 대표는 "실리콘을 창틀에 쏠 때 예쁘게 쏴야 하는데, 작업하는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철물점TV 구독자의 대다수는 귀농을 하거나 건물을 관리하는 50·60세대 남성이다. 지난 2018년 채널을 시작한 이후 구독자 수는 27만6000명 이상으로 늘었고, 단일 영상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는 영상도 다수 보유하게 됐다.

박 대표는 향후 철물점TV를 '어떤 공구든 다 있는 곳'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는 "공구를 만지고 사용해보며 매력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실생활에 도움 되는 공구들을 많이 소개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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