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친환경 타이어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양사는 R&D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 차세대 기술 개발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를 친환경 기술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R&D 비용은 각각 약 1970억 원과 108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한국타이어 2.9%, 금호타이어 3.2%다.
한국타이어의 R&D 비용은 2022년 1882억원에서 2023년 2028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3분기 만에 1970억원을 기록해 연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도 3% 수준까지 끌어올려 연구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1084억 원을 투입하며 2023년 연간 1041억 원을 초과했으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3.2%에 육박한다.
이같은 양사의 R&D비용 확대의 큰 요인 중 하나는 EU의 강력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EU는 지난해 7월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에코디자인 규제(ESPR)'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타이어를 우선순위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제조업체들은 친환경 소재 및 저마모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2028년부터 시행될 ‘EURO7’ 규제도 주요 변수다. 이 규제는 차량 배기가스뿐만 아니라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 배출 저감 기준까지 포함하고 있어, 타이어 업계의 친환경 전환이 불가피하다.
환경 규제 강화는 비단 EU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EU의 환경 기준이 사실상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며 "EU의 환경 규제 정책 시행 후 전세계도 보다 강한 환경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친환경 타이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친환경 타이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6억8000만달러(약 45조원)에서 오는 2033년 857억9000만달러(약 118조원)로 연평균 9.8%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친환경 제품 개발이 타이어 업계의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자, 한국·금호타이어가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7월부터 EURO7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비배기계 친환경 소재 및 부품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도 참여해 타이어 몰드 소재의 자원순환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연구들은 2027년에서 2028년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HD현대오일뱅크 및 HD현대OCI와 협력해 폐타이어 열분해 원료로 만든 카본블랙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해당 카본블랙의 양산 상품 적용을 시작으로 100% 열분해유가 적용된 카본블랙 개발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가, 2050년까지 지속가능 원료의 100% 적용을 위해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친환경 원재료 개발과 재활용 소재 적용 타이어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자원 사용을 줄이기 위한 타이어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 기술 개발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친환경 경영 전략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원재료의 40%를 지속 가능한 재료로 전환하고, 환경 영향을 줄인 제품의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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