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최주선 삼성SDI 대표가 자사 46파이 배터리 고객사를 확보해 곧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이 46㎜인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보다 에너지 용량이 커 차세대 기술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최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 저희가 46파이 배터리에 구체적인 고객을 확보했다"며 "이미 샘플을 제출했고 양산을 곧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차세대 46파이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해 연말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된 최 대표는 "항상 변하지 않는 것은 기술력"이라며 "희망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침체)은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2분기부터는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황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삼성SDI는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점차 회복해 하반기에도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최 대표는 북미에 단독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두고 "올해 전방 수요가 많이 악화해서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성장해야 해서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랜티스와 설립한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 가동 목표 시점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현금 흐름 개선 방안에 대해 "올해와 내년 모두 약간 보수적 기조의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미국 에너지부에서 론(대출지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슈는 제거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지속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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