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신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선출된 송재혁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래시장을 선도하려면 기존의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이 필수적이며, 이를 뒷받침할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재혁 사장은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바이힐튼 판교에서 열린 '2025년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연구조합 정기총회'에서 14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혁신과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한국 반도체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반도체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동시에 우리가 믿고 있던 기존의 패러다임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오랜 시간 연구개발에 몸담아 왔다면서 "반도체 산업의 본질은 결국 기술 혁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제 반도체 산업의 경쟁은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절대 이겨낼 수 없다"며 "우리는 '팀 코리아'처럼 하나의 팀이 돼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끝으로 '재미있는 메타포(은유)'를 소개하겠다며 야구라는 주제를 꺼냈다.
그는 "우연이겠지만, 전 세계 반도체 강국을 보면 대한민국·미국·일본·대만·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야구 강국"이라며 "과거 우리나라가 야구 산업의 저변이 100배 정도 뛰어난 미국·일본 등을 상대로 주자를 내보내고, 한 베이스 더 도루를 하고, 희생번트를 하는 등 전통적으로 강한 대국들을 이겨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도 마찬가지"라며 "팀 코리아라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반도체 강국들과 여러 분야에서 같이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약한 부분을 찾아 우리가 미래기술 발전·혁신으로 이끌어 간다면 한국 반도체 산업은 야구처럼 '결승전'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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