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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中 싸움에 새우등 터질라…눈치보는 K제약바이오
    임서아 기자
    입력 2025.03.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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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 점차 격해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새우 등 터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제약시장 1위와 2위인 만큼 양국의 싸움은 결국 국내 제약바이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정책 변화에 맞춰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지만 양국 패권싸움이 장기화될 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우선주의 투자 정책'이라는 각서에 서명하며 특정 전략 산업에서 적대국과 관련된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 정책은 중국을 중심으로 이란·쿠바·북한·러시아·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를 외국의 적대국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번 정책에 따르면 헬스케어와 바이오 기술 분야가 전략 산업에 포함됐다. 이는 중국 기반 기업들이 해당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법적 장치 마련을 지시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바이오 기술 및 민군융합 전략과 관련된 분야에서 해외 투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제한'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적대심이 강해지자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미국의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업인 일루미나의 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달 중국이 일루미나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중국 상무부는 자국 대외무역법 및 관련 법률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하며 일루미나의 제품이 포함된 목록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일루미나는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양국 간의 긴장 상태가 앞으로 계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다. 물론 양국의 합의가 도출될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은 이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양국 정부 간 거래 규제 및 관세 인상 등의 추가 통상 제재 움직임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공장 증설 시 관세 면제 혜택 볼 수 있으나 높은 투자 비용 및 운영 비용으로 단기 내 수익성 악화 불가피하다"라며 "의약품 관세 부과시 의약품 별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에 대비해서는 대응체제를 갖춘 상황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내 판매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장기적인 측면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는데,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 장기화되면 시장 진출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며 "양국 정부간의 움직임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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