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허세홍 사장의 주도 아래 신사업 확장과 디지털전환(DX) 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

에너지 산업이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저탄소 신사업을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전사 차원에서 인공지능(AI) DNA 이식에 속도를 내는 전략이다.

6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뉴에너지(New Energy)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저탄소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노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GS칼텍스는 수소, 수소,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무탄소 스팀, 바이오 연료 등 저탄소 신사업을 확대 중이다.

우선 청정수소 공급을 위한 수소 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지난 2023년 한국남동발전과 여수산단에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토대로 여수 수소 허브를 구축하고 여수 지역의 탄소 배출 감축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사업부지로 쓸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방안으로 CCUS 사업도 개발 중이다. 2022년 주요 기업들과의 CCUS 사업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해 여수산단 내 주요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지자체와 함께 ‘여수 CCUS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목표로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CR)과 물리적 재활용(MR)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CR 기술을 통해 생산된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투입해 자원순환형 제품을 생산하는 실증사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열분해유 도입을 통한 다양한 자원순환형 제품의 생산∙판매를 시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GS칼텍스는 무탄소 에너지원을 도입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해화학이 보유한 유휴 황산공장을 활용해 생산된 무탄소 스팀을 GS칼텍스 여수공장에 도입해 기존 사용 중인 LNG원료 스팀을 대체할 계획이다.

글로벌 연료 시장 환경에 맞춰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선박유, 화이트바이오 등 바이오 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특히 바이오항공유는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의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공급받아 2023년 9월 국내 최초로 SAF 급유와 시범운항을 시작했다. 총 6회에 걸쳐 성공적인 시범운항을 마쳤다. 지난해 9월에는 국제 항공 분야 탄소 상쇄 및 감소 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SAF를 일본 상업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허 사장 역시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에너지 전환 전략'을 강조했다.

허 사장은 “GS칼텍스는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전환에 균형 있게 대응해 지속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저탄소 신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그룹 내 DX 전환 두각…AI 자율제조로 방점 

GS칼텍스는 DX 전환에 있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설비 통합 관리와 공장 운영, 생산 최적화 등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은 'AI 자율제조'다. AI 자율제조는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시켜 생산의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고장 가능성을 예측해 사전 유지 보수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2019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이후 여수 공장에 운전 자동화 시스템을 확보하고 50여 개의 AI와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150억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비용 절감 효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AI에 기반한 DX 전환 전략은 허 사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허 사장은 2023년부터 '딥 트렌스포메이션 데이'를 열고 임직원들이 미래 전략과 혁신 사례를 스스로 도출하도록 유도했다. 작년 7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혁신 아이디어 경연 '2024 GS그룹 해커톤'을 방문해 임직원들로부터 AI 관련 아이디어와 포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AI 자율제조 의지는 국책 과제 부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국책 과제에 '정유·석유화학 산업 공정 최적화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AI 자율제조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지원해 선정됐다.

GS칼텍스는 산업부로부터 국비 80여 억원을 지원 받아 AI 자율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달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 업계 내 선두적 지위를 쌓아가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DX를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딥 트랜스포메이션으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