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산업
공항터미널 짓고 K가전도 인기…대만 SOC·소비재 시장 열린다
    입력 2025.03.07 09:00
    0

[ 아시아경제 ]

편집자주반도체 시장에서 조용히 몸집을 키운 대만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실리콘 방패’ 전열을 새로 짜고 있다. 최근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5조9000억원)의 깜짝 투자를 발표하면서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에 대응하는 동시에, 대만 내 생산기지에도 공을 들이며 대중 견제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특히 반도체 초미세 공정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때 생존을 위해 무명(無名) 산업에만 매달렸으나, 이제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1위의 자리를 적극적으로 지키고 나선 TSMC. 아시아경제는 대만 현지 취재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TSMC의 전략과 위기 요인, 한국에 올 기회를 총 4회에 걸쳐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1> 神이 된 TSMC…‘2나노’ 성지 가보니<2> TSMC 발목 잡는 ‘6결’과 기술 안보<3> 無名 대만이 열린다 <4> 한-대만, 견제와 협력 사이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약 40㎞ 가량 떨어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제3터미널(T3)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11월 완공을 앞둔 이 터미널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한국의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수주했다. (사진= 삼성물산)

지난달 21일 오후 대만의 타오위안 공항에서는 시끄러운 굉음과 함께 신규 터미널 철골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약 40㎞가량 떨어진 이곳은 대만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이지만, 매년 이용객이 급증하자 공항공사가 세 번째 터미널(T3) 조성을 결정했다. 발주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당시 대만 내 최대 규모의 공공발주 프로젝트였다. 내년 11월 완공을 앞둔 이 터미널 프로젝트는 지난 2021년 한국의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수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만 타오위안시 그린라인 차량기지에 지역 시장을 비롯한 현지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운행되는 무인경전철 초도 편성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2029년 2단계 개통 후 도심을 거쳐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이 경전철은 한국의 현대로템이 공급했다. 한국 기업의 손끝에서 탄생한 시설을 거쳐, 대만 수도의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국 기업들이 대만의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공항이나 철도, 교량 같은 대규모 시설뿐 아니라 쇼핑몰이나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대만 현지 조사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기업의 가전 시장 점유율이 35.5%(지난해 10월 기준)를 기록, 대만 시장에서 전통 강자였던 일본 기업(소니, 파나소닉) 점유율(28.4%)을 크게 앞섰다. 단독 점유율 20%를 웃돌던 소니와 10% 초반 수준을 유지하던 파나소닉이 동시에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K가전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유통 기업 가운데서는 2022년 10월 진출한 쿠팡이 입소문을 타며 발을 넓히고 있다. 구체적인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범석 쿠팡 의장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만 로켓배송의 작년 4분기 순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면서 관련 사업의 성장세를 언급한 바 있다. 글로벌 트래픽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 대만 사이트의 월간 방문자 수는 지난 1월 370만 명으로, 2023년 10월(140만 명) 대비 2.6배 급증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대만 최대 온라인 유통 업체인 모모를 위협할 정도로 쿠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모가 후발 주자인 쿠팡의 '온라인 후기 서비스'를 따라 할 만큼 현지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와우 멤버십이 활성화되면 또다시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쿠팡을 통해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자연스럽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 골프 IT 플랫폼 스마트스코어가 지난해 5월 대만에 진출했고, 2021년 현지 법인을 세운 KT&G가 올해부터 직접영업을 시작한다. 젝시믹스, MLB, 디스커버리 등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K컬처 바람을 타고 호응을 얻자 최근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타이베이(대만)=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업
    #시장
    #공항터미널
    #열린
    #현지
    #전도
    #쿠팡
    #대만
    #소비재
    #한국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산업 주요뉴스
  • 1
  • 지프, 전국 시승행사 진행...출고 고객 전원 선물 증정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지프, 전국 시승행사 진행...출고 고객 전원 선물 증정
  • 2
  • 홈플러스 사태 진화 '총력'…조주연 대표 "모든 채권 상환" 약속
    아시아경제
    0
  • 홈플러스 사태 진화 '총력'…조주연 대표 "모든 채권 상환" 약속
  • 3
  • 보람상조, 골프·웰니스로 서비스 확대…업무 협약 체결
    아시아경제
    0
  • 보람상조, 골프·웰니스로 서비스 확대…업무 협약 체결
  • 4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 13억 돌파…역대 최고치 경신
    EBN뉴스센터
    0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 13억 돌파…역대 최고치 경신
  • 5
  • [EBN 오늘(14일) 이슈 종합] 상법개정안 통과로 지주사 저평가 완화될까 등
    EBN뉴스센터
    0
  • [EBN 오늘(14일) 이슈 종합] 상법개정안 통과로 지주사 저평가 완화될까 등
  • 6
  • 홈플러스,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목소리에…“답변 곤란”
    EBN뉴스센터
    0
  • 홈플러스,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목소리에…“답변 곤란”
  • 7
  • [AI 시대 電力이 국력]⑨'부채 204兆' 한전이 투자주체…전문가들 "전기요금 현실화해야 여력 생겨"
    아시아경제
    0
  • [AI 시대 電力이 국력]⑨'부채 204兆' 한전이 투자주체…전문가들 "전기요금 현실화해야 여력 생겨"
  • 8
  • 홈플러스, 제2 동양사태 되나…국회·금감원, 사기성 거래 여부 정조준
    아시아경제
    0
  • 홈플러스, 제2 동양사태 되나…국회·금감원, 사기성 거래 여부 정조준
  • 9
  •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가입자 121만 세대 돌파
    EBN뉴스센터
    0
  •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가입자 121만 세대 돌파
  • 10
  • GC녹십자, Tdap 백신 임상 1/2상 식약처 승인
    EBN뉴스센터
    0
  • GC녹십자, Tdap 백신 임상 1/2상 식약처 승인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