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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홈플 사태’에 대형마트 긴장감 최고조…‘신선식품’ 사수 총력
    이재아 기자
    입력 2025.03.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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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진행에 들어가면서 대형마트 업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출처=EBN AI 그래픽]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진행에 들어가면서 대형마트 업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출처=EBN AI 그래픽]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형마트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홈플러스의 위기가 경기 침체 및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있는 만큼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돈다. 

대형마트들은 일단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삼고 있다. 소비자 인식 면에서나 유통망 관리 면에서나 신선식품은 여전히 온라인 채널보다 오프라인 매장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가장 잘하는 것은 뺏기지 말자’는 의지도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부터 ‘제 2의 티메프 사태’를 우려한 납품사들이 납품 중단·재개 결정을 반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잠재적 자금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대형마트들은 업계의 전체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한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 유통산업발전법의 역차별, 소비자들의 온라인 시장 쏠림 현상 등 각종 악재가 맞물리면서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인 것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를 다시금 해결책으로 설정했다. 공산품 분야 전체로 보면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비자들의 구매 비율이 이미 50%에 달하지만, 신선식품은 아직 20%에 불과해 대형마트 영향력이 가장 세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은 특성상 다른 공산품에 비해 보관과 유통이 까다롭고,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해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본업 강화를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으로 내세우며 기존 매장을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하거나 관련 앱·서비스를 개편하는 전략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신선식품의 다양성과 신뢰도를 더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이커머스 대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일부 매장에서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늘리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도 적극 도입하는 중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 롯데마트몰 애플리케이션(앱)을 신선식품 전문 앱인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앞서 그로서리(식료품)에 전문성을 내세운 천호점의 경우 매장의 80%를 식료품 매장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경우 오는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식료품 특화 매장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추가로 개점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구 수성구에 푸드마켓 1호점을 오픈한 이력이 있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선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매장을 최대 70%까지 식품으로 채운 ‘메가푸드마켓’을 도입하며 경쟁력을 회복하려 시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식품 관련 구획 및 동선에 큰 변화를 주며 모객 효과를 높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업체들이 마침 신선식품 카테고리마저 본격 공략하고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이 골칫거리다.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신선식품 시장이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 있던 만큼, 기술 발전과 물류 인프라 확장을 통해 온라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이다.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프레시’ 서비스를 출시하고, 과일·수산·채소·정육·계란·유제품 등 12개 카테고리 5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브랜드 상품 전용관 ‘케이베뉴’를 통해 오픈마켓 형식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할 때 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은 12.0%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향한 대형마트의 총력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대형마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시장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 비율이 이미 증가 추세에 올라선 만큼 온라인 플랫폼의 물류 시스템이 더욱 발전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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