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근로자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노민선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미만의 상시근로자를 보유한 중소기업에서 50세 이상의 근로자가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 통계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분석된 것으로 대기업에서는 같은 연령대의 비율이 26.4%에 그쳤다. 이는 생산연령 인구 중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인 36.1%보다도 높아 중소기업 내 고령 인력 문제가 더욱 두드러짐을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에서의 고령 인력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2014년에는 38.0%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무려 48.6%에 달했다. 반면 기업부설연구소에 등록된 중소기업 연구원 수는 총 연구원의 절반 이하인 49.4%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업력 7년 이상이며 종업원이 최소 5인 이상인 중소기업 중 약 절반 가까운 기업(44.4%)이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없애거나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 가운데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곳은 32.3%, 채용을 줄일 예정이라고 응답한 곳은 12.1%였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 조사에서는 직원 수가 적은 소기업(5~29인 이하)의 절반 가량(50.1%)과 중간 규모의 중기업(30~299인)의 약 세분의 일(34.1%)가 작년에 비해 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