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매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1월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이 온라인을 앞지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10일 업계 통계에 따르면 1월 소매 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으며, 이는 2024년 4분기(-1.3%)보다 개선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오프라인 산업의 매출이 2.7% 증가하며 온라인 산업(1.3%)을 앞질렀다는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설 연휴 시점 차이와 티메프 사태 이후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의 부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2010년 쿠팡 창업 이후 약 14년간 온라인 산업이 오프라인보다 우세한 성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역전 현상은 유통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시사한다.
유통 섹터는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6.8%)를 크게 상회하는 15.6%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마트는 35.0%의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강세는 작년 부진했던 소매 산업의 낮은 기저효과와 섹터 순환매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2023년 한국 소매 산업은 전년 대비 0.1% 감소했는데, 이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4년 아웃바운드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26.3% 증가했으며, 관광 지출 금액은 10.8% 늘었다. 그러나 이 수치들이 이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내수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올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 시점 차이를 감안하면 2월에는 온라인 산업이 다시 오프라인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두 채널 간 성장률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소매시장의 온라인 침투율은 41.0%로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최근에는 소폭 하락(-0.3%p YoY, -0.2%p MoM)하는 추세다.
또 많은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장 선도자인 쿠팡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직매입(1P) 사업보다 풀필먼트 서비스와 오픈마켓(3P)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온라인 산업의 고성장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이마트가 현재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급등세로 인한 단기 변동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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