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국헌] 해가 바뀌면서 자동차 중견 3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1~2월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KG모빌리티와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르노코리아는 7482대를 내수로 판매하며 전년동기비 116.7% 급증했다. 기아(8만4200대), 현대차(8만1128대), 제네시스(1만9047대), 르노코리아(7482대)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내수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올해 1~2월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증대를 이끈 것은 그랑 콜레오스다. 1~2월 6146대를 팔며 같은 기간 전체 모델 중 13위에 랭크됐다. 르노코리아 입장에서 신차 부재로 지난해 내내 내수 판매 부진에 시달렸으나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 이후 판도를 바뀐 분위기다.
지난해 9월 9일 출고가 시작된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역대 신차 중 최단기간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섰으며, 영업일 기준 75일 만에 판매량 2만2034대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고, 올해 들어서도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매혹적인 디자인과 최근 대세에 맞춘 1.5L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점, 뛰어난 정숙성과 엔진 성능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으며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KG모빌리티는 내수로 4976대를 팔며 전년동기 대비 33.7% 감소했고, 한국GM은 2671대를 팔며 44.8%나 줄었다. KG모빌리티와 한국GM의 내수 판매 부진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같은 대박 제품이 없다는 점이다.
올해 1~2월 KG모빌리티는 렉스턴스포츠(1207대), 더 뉴 토레스(1126대)만이 내수판매 1000대를 넘겼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만이 2073대를 팔았고, 나머지 모델들은 수십, 수백대 판매에 불과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내수 부진 극복을 위해 신차를 쏟아낼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순수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내연기관 위주로 판매하던 KG모빌리티는 토레스EVX와 코란도EV, 무쏘 EV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하이브리드를 처음으로 출시해 내연기관, 바이퓨얼,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다.
다만 KG모빌리티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낮은 데다, 전기차 캐즘까지 여전해 유의미한 내수판매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GM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철수 위기설까지 도는 등 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한국GM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 예고로 비상이 걸리며 국내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오는 15∼22일 미국 출장을 통해 미시간주 GM 본사와 현지 공장 등지를 방문해 신차 생산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GM은 현금 지원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반등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가 대박이 터지면서 르노코리아의 올해 초반 내수 판매 질주가 심상치 않다. 상반기 내내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 증가세를 이끌 것"이라며 "반면, KG모빌리티와 한국GM은 마땅한 기대 신차가 부재 중인 상황이어서 올해 내수판매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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