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송태원] 현대자동차가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2월 내수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총 5만 721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소비심리 위축 흐름과 대비되는 결과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심리지수(CCSI)는 95.2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9)보다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내수 실적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내수 판매 증가의 주요 요인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다. 현대차의 2월 내수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 85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8%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4.6% 증가했으며, 전기차 판매는 무려 701.5% 폭증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아이오닉 5로, 1463대가 출고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3.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1061대를 판매하며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코나 일렉트릭으로 전년 대비 608.6% 증가한 411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는 세단 차종이 강세를 보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315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했고,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445대로 259.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961대가 판매되며 357.6%의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SUV 차량인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3902대로 21.5%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배경에는 EV 차량 재고 소진을 위한 공격적인 할인 정책과 정부의 보조금 정책 조기 시행이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전기차 9종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 원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차종별 할인 폭은 △아이오닉5·아이오닉6 300만 원 △코나 일렉트릭 400만 원 △포터 II 일렉트릭·ST1 500만 원 △아이오닉 5 N·캐스퍼 일렉트릭 100만 원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GV60은 300만 원, G80 전동화 모델은 5% 가격 혜택을 제공한다.
더불어, 올해부터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2월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연초 보조금 확정까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했으나, 올해는 환경부가 보조금 지침을 기존보다 한 달 빠른 1월 15일 공표하면서 전기차 보급이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전기차 구매 수요가 2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현대차의 내수 판매 증가로 이어진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증가는 보조금이 빠르게 확정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시기가 앞당겨진 영향이 크다"며 "하이브리드 판매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현대차의 2월 내수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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