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산업
가라앉지 않는 ‘홈플 포비아’…납품사‧가맹점주 “생존권 위협” 아우성
    신승훈 기자
    입력 2025.03.10 10:43
    0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출처=연합]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출처=연합]

‘홈플러스 포비아(공포감)’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납품 대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납품사 이탈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규모 점포 폐점과 구조조정 가능성도 커지면서 가맹점주의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납품 대금 정산 주기는 45~60일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두 세배 길다. 이마트는 평균 25일 내외, 롯데마트는 20~30일이다. 당장 오뚜기와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은 홈플러스에 일시 중단했던 납품을 재개했지만, 롯데칠성, 팔도, 동서 등은 여전히 납품하지 않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납품사 이탈이 가시화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전자업체와 식품업체 등 홈플러스 납품사 간담회를 계획했다. 그러나 간담회는 홈플러스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열리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정상적인 영업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납품사들은 물건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홈플러스가 납품 대금 지급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가 매달 정산하는 상거래 채권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다.

매달 납품 대금으로 평균 3000억~3500억원이 지출되고 임직원 월급은 560억원씩 매달 나간다. 가맹점주(테넌트)에 정산하는 매출액은 500억~700억원이다. 현재 홈플러스의 채무조정대상 금융채권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이다. 대금 정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영업도 지속하기 위해선 현금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다.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영업력이 약화하면 현금 창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현재 가용현금 잔고가 약 3000억원, 이달 영업활동에 따른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일반 상거래채무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홈플러스 가맹점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개최한 ‘홈플러스 노조 및 점주 긴급 간담회’에선 대규모 점포 폐점, 노동자 고용불안, 가맹점주 생존권 위협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가맹점주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홈플러스가 악마화되고 소비자 발길이 끊기거나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피해를 보상받고, 불합리한 지급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는 시장 신뢰도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품을 매장과 온라인에서 현금 판매하기 때문에 대규모 외상매출채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감정평가기관을 통해 평가된 부동산 자산만 4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금융 부채(2조원)보다 자산이 많은 기업으로 회생절차를 통해 금융 채무 부담이 경감되면 한 달에 10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에도 정상 영업은 지속되고 상거래 채무에 대해서도 정상 변제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홈플러스의 재고 확보 등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영업력에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기업
    #홈플러스
    #정상
    #위협
    #아우성
    #납품
    #생존권
    #가맹점
    #대금
    #포비아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산업 주요뉴스
  • 1
  • 공급 대란에 분양가 상승까지… 올 봄 눈여겨볼 주요 단지는?
    EBN뉴스센터
    0
  • 공급 대란에 분양가 상승까지… 올 봄 눈여겨볼 주요 단지는?
  • 2
  • 동원홈푸드, 한국프랜차이즈법률원과 MOU…외식산업 발전 도모
    EBN뉴스센터
    0
  • 동원홈푸드, 한국프랜차이즈법률원과 MOU…외식산업 발전 도모
  • 3
  • 구찌, 신세계백화점 본점 구찌 여성 스토어 리뉴얼 오픈
    EBN뉴스센터
    0
  • 구찌, 신세계백화점 본점 구찌 여성 스토어 리뉴얼 오픈
  • 4
  • 티웨이항공,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감사장…"ESG 경영 공로"
    아시아경제
    0
  • 티웨이항공,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감사장…"ESG 경영 공로"
  • 5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올해도 유통街 연봉 1위…178억원 수령
    EBN뉴스센터
    0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올해도 유통街 연봉 1위…178억원 수령
  • 6
  • 프로젠, 美 당뇨병학회서 신규 근육 보존 비만치료제 'PG-110' 발표
    EBN뉴스센터
    0
  • 프로젠, 美 당뇨병학회서 신규 근육 보존 비만치료제 'PG-110' 발표
  • 7
  • 소상공인 창업 후 폐업까지 6년 6개월…채무는 1억 이상
    EBN뉴스센터
    0
  • 소상공인 창업 후 폐업까지 6년 6개월…채무는 1억 이상
  • 8
  • ISS, 고려아연 현 경영진 지지… MBK·영풍의 이사회 장악 시도에 제동
    중앙이코노미뉴스
    0
  • ISS, 고려아연 현 경영진 지지… MBK·영풍의 이사회 장악 시도에 제동
  • 9
  • [Constr. & Now]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 분양 중 등
    EBN뉴스센터
    0
  • [Constr. & Now]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 분양 중 등
  • 10
  • 오세훈 "토허제 해제 후 부동산 변동성 상승…시민께 송구"
    EBN뉴스센터
    0
  • 오세훈 "토허제 해제 후 부동산 변동성 상승…시민께 송구"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