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건자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KCC가 실리콘 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루며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19년 단행한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 인수가 빛을 발하며 KCC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10일 화학 업계에 따르면 지난 KCC는 2019년 3대 실리콘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모멘티브를 30억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당시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다. 승자의 저주란 입찰 경쟁에서 과도한 인수대금을 지불함으로써 실질적 손해를 보게 되는 거래를 말한다. 하지만 모멘티브 인수는 KCC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모멘티브 인수 이후 KCC의 실리콘 사업 매출은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자재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KCC는 오히려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리콘 사업이 건자재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실제로 KCC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9%, 50.8% 증가했다.
올해는 더욱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된다. 우선 모멘티브 인수 당시 발생했던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면서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고스란히 KCC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실리콘 사업 자체의 성장세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료용, 전자기기용, 차량용 등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KCC에게 더욱 긍정적인 요인이다. KCC는 범용 실리콘 제품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또한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 실리콘 시장 규모는 2022년 188억달러에서 2032년 394억달러로 연평균 7.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밀화학 업계 관계자는 “KCC의 성공적인 실리콘 사업 전환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모범 사례”라며 “향후 고부가 실리콘 제품 시장을 선도하며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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