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중국산 철강재를 규제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정부의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량 축소를 결정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철강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 국가다. 지난해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 3940만 톤을 기록했으며, 이 중 55%인 10억 510만 톤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자국 건설 경기 불황 등으로 내수가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자국 내 거래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철강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면서, 각국 철강 기업들의 불만이 이어져 왔다.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20일 중국산 후판(선박·건설 구조물 등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에 대해 27.91%~38.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덤핑 조사에 착수하며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이다.
민간 차원의 대응도 계속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이 저가 수입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철강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 경쟁력 저하 및 영업 이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5000만 톤 규모의 감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철강 시장의 수급 균형이 조정되면서 가격 안정화가 기대된다. 또한, 중국의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경우, 한국, 일본, 인도 등 다른 주요 철강 생산국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이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 철강업계도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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