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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DDX 사업방식 결정 '임박'…국내서 '원팀' 가능할까
    이혜미 기자
    입력 2025.03.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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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완료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출처=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완료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출처=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이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양측이 일정 부분 협력하는 절충안을 추진하며 조율에 나섰다.

7조8000억원 규모의 KDDX 사업은 6000톤급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핵심 방산 프로젝트다. 양사는 최근 해외함정 수출에서는 협력하기로 했지만, KDDX 사업에서는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17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사업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방식 선정을 앞두고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이 주도하는 ‘수의계약’ 방식에 한화오션이 일정 부분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방사청은 두 업체 관계자를 불러 상세설계 단계에서 ‘원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이 방사청과 직접 계약을 맺고, 한화오션이 협력하는 형태로 참여를 열어두는 것.

방사청이 양측 설득에 나선 것은 KDDX 사업의 추가 지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방사청은 지난해 7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양측간 법적 분쟁 등으로 사업 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된 상황이다.

각각 개념설계(한화오션), 기본설계(HD현대중공업)을 담당한 양사는 각사의 입장을 내세워 한쪽은 수의계약, 다른 한쪽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기본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이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주도해왔지만, HD현대중공업의 군사 기밀 유출 사건이 변수로 작용했다.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한화오션이 경쟁입찰을 요구했고 법적 공방으로 사업자 선정이 지속적으로 밀렸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례적으로 양사 모두 방산업체로 지정했고 공은 다시 방사청에 넘어왔다. 방사청은 해외사업에서 양사가 협력 체제를 구축한 것을 계기로 삼아 KDDX 사업에서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달 25일 함정 수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출을 주관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원 배분과 기술 공유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해외 시장 협력과 달리 KDDX 사업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크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를 들어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요구하며 독자적인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다만 시장은 KDDX 사업이 향후 글로벌 함정 수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만큼 협력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을 걸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향후 조율 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엄계 다수 관계자는 "방사청은 사업분과위원회가 사업 방식을 결정하면 이후 내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상반기 중 관련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출처=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출처=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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